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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

남아공 파송 정양운. 박점숙 선교사

by 동산선교소식 2023. 4. 30.

선교 이야기를 통해 안산동산교회 파송 선교사님들의 사역과 근황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남아공 파송 정양운. 박점숙 선교사를 만나봅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많은 어려움 속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해외 선교사들에게, 성도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1.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계기는?

제가(정양운선교사) 태어난 곳이 전남 여천군 남면에 두라도라는 작은 섬이었습니다. 믿음으로 살고자 했던 어머니로 인해 유아세례를 받았고 우상이 가득한 섬에서 육지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청소년기의 방황을 제외하고 교회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2. 어떻게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하셨나요? 그리고 지금 선교지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0IMF 끝자락에 외항선교회 소속의 정양오(현 우간다) 선교사의 초청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할 기회가 생겨 케이프타운을 가게 되었습니다. 빈부 차가 심한 남아공은 1948년부터 시행된 남아공의 인종 분리 정책으로 인해 정부가 정한 흑인 거주 불가지역에 흑인들이 불법으로 거주하면서 시내 중심부엔 부유층이 살고, 외곽에는 빈민들이 양철 판자촌을 형성해 살게 되었습니다. 불안한 속에 있는 그 빈민촌을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 60-70년대와 흡사하게 코를 흘리면서 얼굴에 땟국이 흐르고 맨발로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게 되었지만 열악한 주거환경과 반복되는 식량부족 상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이런 곳을 보여 주실까?’를 고민하고 있던 차에, 당시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아내 박점숙 선교사와 저에게 정양오 선교사는 여기에서 같이 어린이 사역을 하는 게 어떻냐?’고 제안하였고, ‘어린이들을 향해 우리가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에 선교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우리교회에서 안산·시흥지역 LMTC가 개설되어 1기로 훈련을 마치고 곧이어 훈련 간사로 2년을 봉사하다가 2002년에 남아공 이스트런던으로 파송을 받아 현재까지 20년째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잘 것 없는 저희 부부가 선교사역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돌아가신 어머니 믿음의 기도와 더불어 파송교회인 안산동산교회의 동역자 여러분의 관심과 선하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탄자니아 모로고로에 LED 십자가를 설치하는 모습
탄자니아에 화덕제작 보급

3. 선교지에서 하시는 사역을 소개해주세요.

선교지로 파송되기 전, 2년여를 컴퓨터 사역을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했으나, 막상 선교지는 시내 중심가를 제외한 외곽 학교들은 대부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준비해 갔던 어린이 사역, 직업훈련과 컴퓨터 관련 사역을 할 수 없었습니다. 선교지에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교회 건축 공사를 통해 현지 사회시스템을 이해하게 되면서 오히려 현지에서는 건축에 대한 사역들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겠다고 생각을 바꾸니, 하나님께서 사역의 범위와 지경도 남아공부터 레소토, 그리고 주변 아프리카 나라들로 확장해 주셨습니다.

이스와티니 이시드라교회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레소토 코찌교회 건축하는 모습

하나님께서 저희들의 사역의 방향을 현지 교회와 고아원을 짓고 태양광과 LED 십자가를 설치하는 쪽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다섯 동의 고아원을 지었고 레소토에 세 개의 교회와 두 개의 유치원, 그리고 태양광 설치를 위해 코트디부아르.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콩고, 부룬디,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 케냐, 탄자니아 등 10개국 이상을 다니며 태양광과 십자가를 설치했습니다. 남아공 트란스 카이원주민 지역에는 상수도 시설이 없어 태양광 설치와 식수로 사용할 빗물받이 2,500물탱크를 오십여 개를 설치하여, 지금까지 깨끗한 생수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평생 어둠 속에서만 살던 이들에게 태양광은 이들에게 삶을 바꿉니다. 저녁마다 교회에 모여 예배도 드리고 마을 공동체의 여러 가지 모임도 하고 있습니다. 태양광은 잃어버린 영혼들을 불러 모으는데 탁월한 전도의 도구입니다. 지금은 현지 선교사들에게 LED 십자가 달기와 태양광 패널, 교회내 전기 설치 기술등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태양광을 설치한 후에, 교회의 사역들이 확장되었고, 주위의 주민들이 모여들어, 교회가 두 배로 부흥했다는 기쁜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3. 이후의 사역에 대하여 알려주세요.

코로나를 겪으면서, 향후 사역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복음을 전달하는 문이 닫힐 수도 있겠구나하는 위기감을 느끼면서, 비대면으로 많은 일들을 진행할 때에, 타문화권 언어를 알지 못해서 일어났던 불편함을 겪었고, 이동의 제약으로 사역이 많이 축소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전문선교팀을 꾸려서, 꼭 필요한 곳에, 짧은 기간, 집중하는 사역을 하려고 합니다. 또 하나는 평생을 믿음 생활로 성경을 배웠고 가르쳤는데, 정작 성경 66권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선교지에 와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성경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읽고, 정리하게 되었고, 지금은 정리된 내용을 가지고, 주위의 선교사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처럼 수십 년 교회를 다녔는데 성경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좋은 성경 교사를 길러내는 것이, 저의 마지막 사역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케이프타운에서 청소년 사역을 하기 위해 오신 선교사 부부의 요청으로, 150시간 동안, 연대기 순으로 성경 66권을 가르쳤는데,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크신 뜻과 은혜를 새롭게 깨닫고, 청소년 사역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 생겼다며 기뻐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기도 제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는 부부가 되도록

남아공 교회가 하나님 말씀 앞에 바르게 서도록

5월 전반기 남부 아프리카 태양광과 십자가 설치를 위해

성경강좌가 더 많은 선교사에게 진행되기를

 

이메일 : chungza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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