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비전트립을 제안받고, 제일먼저 생각난 것은 ‘비행기안에서 하얀구름을 보는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코로나기간중에 답답함을 이번 비전트립을 통해 해소하겠다.' 라는 이기심으로, 구글링을 열심히 한 결과 , ‘키위닷컴’이라는 사이트에서, 초저가 비행기표 4장을 구매하고, 밤을 새워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오가는 일정을 살펴 보니, 정말 땅끝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조촌선교사'라는 분이 궁금해졌습니다. ‘한국에서의 ‘뉴텍크놀로지’ 생활을 누렸을텐데, 왜 밀림속 선교지로 돌아가서 학교사역을 하려할까?’ 그 분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습니다.
최저가의 의미를 가는 일정내내 깨달아야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입국신고, 그리고 비행기표를 발급받고, 또 출국신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기내에서는 식사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 냄새로 배를 채우고,,, 인도에 도착해서도 입국신고, 또 출국을 위해 비행기표를 발급받고, 또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같이 온 일행이 전혀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아, 미안함과 감사함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코스인 인도 국내선인 아가르탈라행 비행기는 연무 때문에 3시간이나 연착되었고, 노련한 이영남 집사는 때를 놓치지않고, 인도 청년을 붙잡고, 사영리를 전하였습니다.
아가르탈라 공항에서 트리푸라주로 갈려면 3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운전석 뒷자리에서 차앞을 보니, 마치 복싱경기를 보는 듯 합니다. 이쪽에서 먼저 차머리를 디밀면, 마주오는 차는 슬쩍 비켜서 가고, 저쪽에서 먼저 차머리를 디밀면, 이쪽에서 피해주고, 그들 나름대로의 룰이 있는 듯 합니다. 안전벨트는 이미 뜯겨져 나가고, 의자도 덜컹거려, 뒷자석 김집사의 ‘주여! 주여!’ 탄식이 들립니다. 그래도 가는 길마다 주민들이 손을 흔들어, 따뜻함으로 대해주니, 언 마음을 녹입니다.. 인도 국민은 참 정이 많은 민족이라 느꼈습니다.
마당으로 들어섰을 때, 교사와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까만 눈동자와 검은 피부를 가진 예쁜 아이들 미소가 우리의 고단함을 풀어 주었습니다. ‘한국이 어딘지 알아요?’ 홍장로님의 질문에 아이들이 “아니요.~” 깜짝 놀라서 얼굴을 들었습니다. ‘BTS,, 블랙핑크 모르다니..”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고 이내, 밀림속 선교지에 왔음을 깨달았습니다. 저녁 6시(우리나라 저녁 9시)가 되니, 모두들 숙소로 돌아가 잘 준비를 하였습니다. 우리를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는 양변기와 세면대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세수를 잘못하여 뾰루지가 나서 일주일 고생했다’는 집사님 말에 생수로 눈코입만 씻고 양치만 겨우하고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우리 숙소는 흙바닥에 대나무로 만든 침대가 있고, 거기에 밍크 담요가 있었습니다. 대나무에 뼈가 닿아 조금 아팠지만, 타고 온 차에 비하면 기대 이상이었고, 피곤한 몸을 누일 수 있어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눈이 떠져 시계를 보니 새벽 3시였습니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시간이니,,
7시쯤 되서 나가보니, 오늘 있을 행사에 쓰일 음식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오늘은 학교 종강일로 멀리 살고 있는 부모들이 기숙사에 있는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날이라, 종강식을 마치면 그들에게 식사대접을 한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시설등을 돌아보다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물을 들고 왔더라면 좋았을텐데,,가지고 온 짐들을 스캔하다가, 좀 값진 물건들을 들고 온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난번 권사직분을 받으면서, 지인들로부터 받은 장갑, 머풀러, 양말들, 입고온 원피스, 스타킹까지..
선교사 사모님 JOjam에게 드렸습니다. 빈 가방도 마저 드렸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조금 가셨고, 편해졌습니다. 마침 가져온 만원짜리가 있어, 라니에게 주었습니다. 라니는 5형제중 세번째로 가난한 집 형편에 수업료도 내지 못하고, 집에도 돌아가지 않고, 이곳 일을 돕는다고 합니다.
홍장로님은 경험이 많은 듯 하였습니다. 우물을 파고 실패한 곳들을 둘러보고, 새로 건물을 지을 곳도 둘러보고, 마치 아버지처럼 자세하게 조언도 해주고, 시장에도 같이 가서 자재도 알아봐 주었습니다. 조촌선교사 혼자서 이 일을 감당하기에는 많이 벅차 보였는데, 누군가 주위에 선교사님과 교사들을 도와줄 많은 손길들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는 여정도 만만치 않았지만, 기쁨이 함께 하였기에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특히 경유지인 방콕 수안나폼 공항은 너무 커서 대기시간 1시간 15분안에 입국/출국/보안검색대 수속을 밟으려면 달려야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식사를 한 것이 세번. 이 닦은 기억이 ???,,. 다음에 또다시 인도 기쁨의 동산학교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많은 선물보따리를 가져갈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이번 기간내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잃은 양을 찾으시는 주님의 뜻을 따라, 우리 모두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세. 온 세상 땅끝까지 이르러 주의 뜻을 이뤄요.'
개인적인 기도 제목은 성장기에 있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성별 구분없이 기숙사 한방에서, 빗물탱크 앞에서, 화장실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화장실, 세면대를 갖춘 기숙사, 교실이 들어서서,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마음껏 그들의 삶을 즐겁게, 믿음생활도 즐겁게, 하나님의 귀한 보석으로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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